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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9 집짓는거 장난이 아닌걸 (1)

집짓는거 장난이 아닌걸

살아가기/하소연 2008/04/09 21:09 Posted by Ciel Noir
현재 우리 집안의 최대 관심사는 '건축'이다.
우리집 재산의 절반이 투입된, 최대의 자산.

나도 집안의 장남으로서 건축의 대부분을 지켜보았고, 의견을 내고, 조정해나가고 있다.

억. 그것도 십억 이상. 0이 9개 붙는 단위의 돈이다.
내손으로 0이 6개까지는 만져 봤다. 그것의 1000배.

무지막지한 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아버지가 사용하게 될 2층의 한의원 도면.
최신 것은 아니다. 저 도면으로부터 많은 수정을 거쳐 현재 공사중이다.

오늘은 휴일이라 좀 쉴 생각이었지만, 어머니가 같이 현장에 가자고 해서 갔다.
이야기 할 것이 있다고.

난 1시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점심먹고 가서 저녁먹기 전까지 있었다.

바닥 재질부터 주차장의 콘크리트 속에 들어갈 철근의 두께, 냉난방설비의 구조, 수도배관의 종류, 따질것이 수도 없다. 그리고, 뭐든 따지면 '돈'이 들어간다.

내가 건축에 매력을 느꼈던 것은 '설계'파트.
우리집을 설계하는 설계사무소는 시스템 랩이다. 실력이 대단하며, 작품성을 추구하고, 프라이드가 높다.
덕분에 건물 자체는 굉장히 멋지다.
설계비는 평범한 빌딩의 두배 가량이 들었다. 그것도 친척을 통해 알게되어 싸게 해준것이.

건설에는 난 매력따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은, 한번에 이윤을 많이 남겨야만 하는 사람들이며, 대부분의 일이 육체적이고, 출장이 잦다.

건축이라는 것이 매력적이긴 했지만, 나를 실망시킨 것은 '현실'.
시스템 랩의 실력과 그 예술성은 인정한다. 내가 좋아하는 '실용미'도 상당히 갖추고 있고.
다만, 내가 멋지다고 생각했던 부분 이외의 부분은 실망이었다.
우리 집(건축주)과 건설사, 설계사 3각 관계에서 자꾸 문제가 발생했다.
설계사는 프라이드와 작품성을 계속 추구했으며,
우리 집은 비용절감, 안정성, 실용성 등을 계속 요구했으며,
건설사는 기업이윤, 투명한 공정, 건축비용을 계속 요구했다.

그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안 되었고, 서로가 감정이 나빠졌다. 자세한 것은 생략한다.

겉보기엔 굉장히 매력적인 직업으로 다가왔지만,
'건축주'의 측에 서서 바라본 설계와 건설 두 가지 모두 날 실망시켰다.

아,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다른 설계사나 건설사는 이보다 더하다.

설계에서는 '외형'뿐만 아니라, 수도, 소방, 전기, 냉난방, 인테리어 등, 건물의 모든 구석구석을 전부 설계해야 했다. 생각지도 못한 함정이었다. 그리고, 외형보다 중요한 것이 나머지 것들이라는 것.
한마디로, 반짝 아이디어는 한순간, 나머지는 노가다라는 것이다.

안 그런 직업이 어딨겠냐마는.

모르겠다.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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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사 2009/02/28 1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한 가족" 이 담당할 용량치곤 너무 크지 않았나 싶은데....

    힘내심.

    근데 이게 언제적 이야기더라? 아 작년 여름. 그럼 지금 내 말은? ㅇㅇ 뻘글임.